
<양치는 얼마나 자주 해야할까요?>
치과의사가 아닌 분들에게는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치과의사들에게 '양치를 얼마나 자주 해야하는가?'하는 문제는
치과의사들에게는 항상 큰 관심사였고
치열한 논쟁거리였습니다.
관련 논문들의 결과도 상당히 차이가 나며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많이 알려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틀에 한 번 양치를 해도 문제가 없다.'
라는 결론이 내려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현재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연구를 할 당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나름 '임상실험'이라는 것을 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치과대학 학생'을 동원하여 한 실험이었습니다.
당연히 치과대학 학생들은 양치질을 잘 하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양치만으로도 완벽하게 치태를 제거할 수 있었고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치를 얼마나 오래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양치질은 '2분이면 충분하다.' 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1분 30초도 무방하다.' 라는 주장을 하는 분도 계십니다.
반면에 '5분 정도는 해야 한다.'라고 하는 분도 있고
제가 학생 때 치주과 펠로우 선생님은
본인은 10분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양치 시간도 양치 회수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양치를 잘 하느냐에 따라 필요시간이 달라집니다.
양치의 기본 원칙은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 안의 모든 면을 청소한다.'
이게 가능하기만 하다면
양치 시간이나 회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일반인의 경우에는 원칙을 정해놓으면 좀 쉬울 것입니다.
보통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동안 닦는다고 알고 계시는데
이 원칙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개인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크게 나쁜 원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밥을 먹고 난 뒤 음식물을 제거하는 편이
시간이 지나 음식물과 세균이 치태를 형성하여
들러붙고 난 후에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잘 닦이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고 바로 이를 닦으면
이가 잘 닦이지만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닦으면
치태가 형성되어 잘 닦이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경우 통상적으로 밥을 3끼 먹기 때문에
하루 3번 양치는 적당하고
점심, 저녁 2끼를 먹는 분의 경우에도
아침에는 사회적인 이유(냄새가 나니까)로
추가로 양치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 3번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식후 3분 이내에 대해서도 논란이 좀 있는데
음식물의 산성 성분이 입 안에서
다 제거된 후에 양치를 하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입 안에 산성 성분이 제거되는 시간 동안에도
치아 부식과 세균 번식은 진행되기 때문에
득실을 따졌을 때는 즉시 양치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입안의 pH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치아는 상합니다.
그리고 양치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도
침에 의해 씻겨나가지 않아 두면 둘수록 손해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식후에는
가능한 빨리 양치를 하시는 편이 유리합니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3분 이상 옵션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양치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분동안 입 안을 다 닦을 수 있는 분은 3분을 하시면 되고
안 되는 분은 시간을 좀 더 투자하시면 되며
그보다 빨리 하실 수 있는 분은 더 빨리 하셔도 됩니다.
사실, 3분 이상이라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3분 정도가 적당해서 3분을 정한 것은 아니며
그냥 333 운동을 맞추기 위해
3분이라고 임의로 시간을 정한 것 뿐입니다.